진정한 동료를 얻고 싶다면, 직접 판단하라.

혹시 새 직장에 첫 출근을 하자마자 상사나 동료에게 누구누구는 요주의 인물이야.” 혹은 저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는 것이 신상에 이로워.” 같은 조언 아닌 조언을 들은 적이 있는가?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그 말에 귀가 솔깃해져 진정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지는 않았는가?

세계적인 리더십 대가인 존 맥스월은 함께 승리하는 신뢰의 법칙에서 이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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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되어 첫 교회에 부임했을 때, 전임자는 내게 말했다.

오드리와 클로드를 조심하십시오. 아마 이들 때문에 골치깨나 아프실 겁니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그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일해야 했다.

나는 오드리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녀는 힘이 세고 강인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금방 알아보는 법이다!) 놀랍게도 그녀와 함께 일하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오드리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고 매사에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여 주었으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함께 일하면서 동료로서 깊이 신뢰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친한 친구가 되었다.

클로드는 교회를 사랑하는 순박한 노인이었고 교회 내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내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내가 지도자의 위치에 있고 직함을 갖고 있다고 해서, 거의 한평생 교회를 위해 헌신했고 나이도 나보다 두 배가 많은 인생 선배에게 무조건적인 복종만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클로드에게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그 결과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나중에 또 다른 교회로 옮기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전임자에게 몇 가지 충고를 들었다.

짐을 조심해야 돼요. 그 사람은 모든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짐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우리는 상당히 심각하고도 어려운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나는 그가 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로 짐은 내가 재직하는 내내 물심양면으로 나를 도와주었다. 물론 전임자가 지적했던대로 모든 일에 시시콜콜 참견하려는 면도 없지 않았지만, 모두 나를 더욱 잘 도와주려고 하는 관심과 배려였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짐만큼 나를 잘 도와준 사람도 없었던 것 같다.

세 번째 교회에서도 전임자는 조용히 나를 불러서는, 누가 그 교회의 골칫덩이인지 상세히 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물론 앞의 두 경우와 마찬가지로 후임자인 나를 도와주려는 선한 의도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그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인간관계에서 어느 한 사람에게 문제였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임자와 절친하게 지내며 많은 도움을 주던 사람들이 후임자에게는 걸림돌이며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이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자신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인생에 대한 태도나 추측 또는 기대로 형성된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의견-특히 사람에 대한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괜한 선입견으로 당신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그래서도 안됩니다. 당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놓치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고, 그 기준에 따라 상대방을 판단한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기준은 당신의 기준과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맙시다.

* 참고 자료: 존 맥스웰  신뢰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