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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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서른.

27번째의 새로운 해에 접어들면서 부터 머릿속에 떠오르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한 마디.

25살 이후 매년, 이전에 느끼지 못 했던 새롭고도 극적인(절실한) 감정들을 느껴왔다.

올해는 저 위의 한 마디와 더불어 참으로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새롭게 떠올리고 있는 중인데,

방금 그 다양한 생각들을 종합할 수 있는 하나의 큰 화두를 찾아내었다.

"서른에 걸맞은 철듦"

앞으로 3년이 지난 후 나이 30이 되었을 때,
인생을 30년 간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후의 시간동안 해야 할 "많은 무언가"를 가진 사람으로서,
과연 내가 갖추고 있어야 할 "철"은 무엇이며
얼마만큼의 양을 내 속에 채우고 있어야 할 것인가.

3년이 지난 시점을 걱정한다는 것은
지금의 내 모습에서 모자람을 느낀다는 의미이자,
앞으로 보완해야 할 많은 것들을 알기 원하며,
갖추어 나가 겠다는 의지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3년은 길지 않다.

아직은 가진 게 얼마 없지만,
풍요로워질 그 때의 모습을 그리며 포기함없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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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보딩,
무지 즐겁게 다녀와야지.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돌아오자.
많이 배우고 또 느끼고 오자.